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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사알디리, 상그랍다, 선나꼽재기, 소잡다, 새가나도록

요즘 사투리에 대한 언급이 많이 되고 있다.

대구방송에서 연중캠페인으로 사투리를 얘기하고 있고

기타 방송에서도 제법 언급이 되고 있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사알디리'는 자주, 늘, 시도 때도 없이의 뜻을 가진다, 사알은 사흘 즉 3일을 말하고 디리는 마다를 뜻한다. 

따라서 사알디리는 사흘마다, 사흘이 멀다하고 이런 뜻이며 무언가를 자주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예시를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 사알디리 나 댕기샇더니 고뿔이나 걸리가 잘 한다.

  → 하루가 멀다 하고 나다니더니 감기나 걸려서는.

 

'상그랍다!'  

무언가 상큼한 느낌이 나는 단어이지 않는가?

그러나 그 뜻은 상큼과는 거리가 멀다.

상그랍다는 산이나 도로가 비탈이 심해서 위태로운 상태를 얘기한다.

즉 경사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예) 산이 마이 상그랍네. → 산이 많이 비탈지다.

      길이 상그랍다. 조심해가 댕기라. → 길이 비탈지다. 조심해서 다녀라.

      상그라븐데 잘 댕기네.  → 비탈진데 잘 다니네.

 

'선나꼽재기'는 아주 양이 적은 것을 이야기한다.

선나 자체로 아주 적은 양을 이야기하는데 여기에 꼽재기를 붙여서 

아주 보잘 것 없음을 이야기한다.

꼽재기는 사투리가 아니고 표준어이다. 사전을 찾으면 아래와 같이 그뜻이 적혀있다.

  • 때나 먼지 따위와 같은 작고 더러운 물건.
  • 아주 보잘것없고 작은 사물.

'소잡다'는 소를 잡는다는 말이 아니다.

소잡다는 좁다는 뜻을 가진  '솔다'의 경상도 사투리이다.

예) 소잡은 데서 그카지 말고 너른데로 나오너라.

  좁은 곳에서 그러지 말고 넓은 데로 나와라.

 

'새가나도록'은 무슨 뜻일까?

듣는 순간 든 생각이 있을 것이다.

새가 날도록 ? / 새잎이 나도록 ? / 사이가 나게 ? / 틈이  생기게 ?

등등

설마 위 예시를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그래도 어휘력은 인정하지~~하하하

새가나도록에서 '새'는 혀의 경상도사투리이다. 

새빠닥 → 혓바닥

새가 나도록은 혀가 나오게, 혀가 빠지게 의 뜻으로 매우 힘듦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정신없이 뭔가를 힘들게 한다는 뜻을 가진다.

) 니가  하도 불러가 새가 나도록 뛰왔다 아이가.

  → 네가 급하게 불러서 헐레벌떡 달려왔다.

 

경상도사투리는 우리나라 중세 국어의 음가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사투리이다. 

따라서 경상도사투리의 조사와 보존, 기록은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된다.

 

- 2023년 출판예정인 대구말활용사전에서 발췌